건강한이웃 과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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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열이 날 때 해열제를 먹여야 하나? 아님 먹이지 말아야 하나? 먹인다면 어느 정도 열이 날 때 먹이는 것이 좋을까? 타이레놀(Acetaminophen)이 좋을까? 부루펜(Ibuprofen)이 좋을까? 아이는 아픈데 엄마는 머리를 싸매야 할 지경이다. 그런데 소아과 의사들도 마찬가지인 듯하다.‘열이 있다’라고 말을 할 때는 정상체온이라는 기준점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많은 논문에서 정상체온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거다 라고 할 수 있는 정상 체온을 말하기는 힘들다.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 발간하는 문서와 미국 소아과 의사들이 즐겨 읽는 책에서조차 열이 난다고 하는 온도에 차이가 있다. 심지어 체온계에 대한 정확성 문제와 권장되는 체온계 역시 아직 확립된 것은 없다. 최근 35년간 발표된 300편 이상의 ‘열이 있는 영아’에 대한 논문들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경우도 별로 없다.인체의 체온변화사람은 항온동물이지만 체온이 항상 일정하지는 않다. 계절에 따라, 나이에 따라, 하루 중에서도 시간에 따라, 또 몸 부위에 따라 체온이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여름철은 체온이 높고, 겨울철은 체온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아이들이 어른보다는 체온이 조금(0.5°C 정도) 높고, 나이가 들수록 체온은 낮아진다. 하루 중에는 오전 3~5시에 가장 낮고 오후 3~5시가 가장 높은데 그 차이는 0.5~1°C 이내다. 그리고 식사를 하고 나면 체온이 약간 올라가고, 여성인 경우 배란기에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0.5~1°C) 생리하기 2~3일전까지 고온을 유지하다 생리기간 중에는 체온이 떨어진다.여기서 말하는 체온은 몸 속 온도를 말하는 것이다. 피부처럼 몸 바깥의 온도는 몸 속 온도보다 낮고 주변 환경의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 팔 위쪽은 약 32°C, 팔 앞쪽은 28°C, 허벅지는 34°C, 종아리는 31°C, 발등은 27°C 등이다.한마디로 말해서 ‘**°C이상이면 열이 있으니 해열제를 먹여야 한다’라고 정의할 수 있는 기준 체온은 없다. 열이 나는 원인과 환자의 상태를 잘 관찰하면서 그때그때 판단하여 대응을 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런 결론은 너무 무책임하고 위험한 건 아닐까? 그러나 우리 몸에서 열이 나는 이유를 알고 보면 어느 정도 안심이 된다.사람은 자기가 생활하는 주변의 온도가 바뀌어도 자신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이 있다. 이런 능력은 뇌에 있는 시상하부 때문인데, 일종의 항온장치와 비슷해서 체온이 항상 일정하도록 자동적으로 조절을 한다.
만약 체온이 올라가게 되면 시상하부에서는 체온을 낮추기 위해 일을 하기 시작한다. 드라마에서 열이 나는 환자들의 반응을 한 번 생각해 보라. 얼굴이 붉어지면서(혈관확장) 땀이 나고, 헐떡임 등으로 열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반응을 한다. 반대로 추운 환경에 노출되어 체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수축하여 창백해지고, 모근이 서면서 닭살이 돋는다. 또 근육운동(떨림)을 하게 해서 열 생산 반응을 일으킨다. 이처럼 주변 온도가 올라가 체온이 높아지면 열을 발산 시켜 과열을 막고, 추운 환경에서는 열 생산을 활성화하여 인체의 냉각을 막는 자동 항온장치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시상하부다.
이런 기능을 하는 시상하부가 손상을 입어 제 일을 못한다면 주변 환경 온도와 함께 체온도 변하게 된다. 개인차가 있지만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체온은 대체로 최저 35℃에서 최고 43.3℃까지 라고 한다. 또 직장온도가 오랫동안 41℃를 넘으면 약간의 뇌장애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논의를 종합해 봤을 때 면역력을 높여주면서 발열의 덕을 볼 수 있는 인간의 한계 체온은 41℃ 정도인 듯하다. 이 때 말하는 체온은 피부쪽의 표피온도가 아니라 인체 내부의 몸 속 온도를 말한다.그렇다면 열이 나는 이유는 뭘까?인체는 시상하부라는 기관이 있어서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하는데도 열이 날 때가 있다. 첫째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조절 장치인 시상하부가 고장이 난 경우다. 일시적으로 아주 뜨거운 상태에 노출되어 몸 속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일사병도 체온 조절 중추(시상하부)의 장애다.둘째는 열이 나는 가장 흔한 이유로 우리 몸의 면역 반응 때문이다.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외부 침입자들이 몸 속으로 들어오면 이를 막아내기 위한 방어체계가 가동이 된다. 이런 외부 침입자들을 방어하는 몸 속의 경찰(백혈구)은 체온이 높을수록 많이 만들어지고, 활동성도 좋아진다. 반대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심지어 암세포들은 체온이 올라갈수록 활동력이 떨어진다.그래서 일단 외부침입자가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게 되면, 면역을 관장하는 세포에서는 체온을 조절하는 시상하부로 체온을 올리라는 신호(프로스타글란딘)를 보낸다. 그러면 일시적으로 체온을 올리도록 하는 뇌의 신경회로를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신체 표면에서는 열 발산을 막는 이중작용을 통해 체온(몸 속 온도)을 올리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열이 난다고 한다.이런 이유로 인체가 체온을 올리는 경우, 뇌의 체온중추는 새로운 신체의 목표 온도를 정하고, 그 체온에 도달할 때까지 체온을 올리는 방법을 동원한다. 먼저 몸이 춥고 덜덜 떨리는 오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다 목표 체온에 도달하면(열이 나면) 오한이 멈추게 된다.환자는 이 오한이 일어나는 동안이 무척 힘들다. 이럴 때는 가능한 한 빨리 목표체온으로 온도를 올려버리는 것이 좋다. 어차피 목표체온까지 올라가지 않는 한 오한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환자를 이불로 덮는다든지 하여 따뜻하게 해주다가 오한이 멈추고 열이 나기 시작할 때 다시 시원하게 해주면 된다.체온이 38°C일 때 우리 몸 속 효소의 활동력이 가장 좋다고 한다. 일본의 이시하라 유미박사(의사)는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면역기능은 5배가 올라가고, 반면 체온이 1도 떨어지면 효소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사람의 대사기능이 12%나 줄어들고 백혈구 기능은 30%이상 떨어진다고 한다.그러니 열이 나는 것은 우리 몸이 외부 세균에 저항하여 싸우고 있다는 표시다. 즉 인체의 유해반응이 아니라 아주 이로운 반응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해열제로 열을 내려 버리면 면역계의 일을 방해하는 결과가 된다. 그래서 해열제를 쓰고 나면 증상도 더 심해지고, 병이 더 오래 가기도 한다. 보통은 체온이 41°C(몸 속 체온)까지 올라가도 해롭지 않은 경우가 많다.이 때 해열제를 쓰지 않고도 열을 내리는 좋은 방법이 있다. 보호자에게는 매우 성가신 방법이기는 하나, 미지근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닦아주는 것이다. 열을 내리려면 피부 표면의 온도가 아니라 몸 속 온도를 내려야 한다. 표피온도만 내리면 몸 속 온도는 오히려 더 올라갈 수도 있어 도리어 해로울 수 있다. 너무 차가운 물로 피부를 닦아주면 표피온도만 내려가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해야 하고, 수건을 그냥 대주는 것보다는 피부를 문지르면서 닦아주어야 한다.물수건 사용의 구체적인 방법-체온이 38°C 이상일 때우선 옷을 다 벗긴다. (기저귀와 팬티까지)왜 다 벗겨야 하나? 아무리 얇은 옷이라도 입고 있으면 복사열이 나가는 것을 막아 보온이 된다. 옷을 반만 벗기면 열도 반밖에 나가지 못한다. 아기라면 기저귀까지 벗기고 물로 닦아야 한다. 아기가 운다고 안고 닦으면, 엄마의 몸과 접촉되어 있는 아기 몸의 반은 열이 안 나가고 보온이 되는 효과가 생긴다. 마찬가지로 물수건으로 덮어두어도 보온이 되어서 열이 안 떨어질 수가 있다.미지근한 물을 수건에 묻혀서 닦는다.(찬물이 아니고, 알코올 섞지 말고)흔히 열이 나면 찬물로 닦아주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알코올을 첨가하는 것도 흔히 본다. 그런데 찬물을 쓰면 도리어 역효과를 낼 수가 있다. 왜냐하면,1) 찬물을 쓰면 체온과의 차이가 많아 추워지며 떨다 보면 아기가 힘들고 괴로워서 물로 닦는데 실패하기가 쉽고,2) 아기가 떠는 것 그 자체는 근육에서 열을 발생시키므로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추울 때 떠는 이유는 근육에서 열을 더 발생시키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3) 찬물은 피부의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피의 순환을 막아 효과적인 해열에 지장을 주는 수가 많으므로 반드시 체온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닦아야 한다. 열은 피부를통해서 발산되는데 피부로 뜨거운 피가 적게 가면 열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4) 알코올은 아기 몸에 흡수되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온 몸을 닦는다.(머리, 가슴, 배, 겨드랑이, 사타구니까지 온 몸을)열을 빼앗는 중요한 방법의 하나가 기화열이므로 몸에 물이 많이 묻어 있어야 한다.그러니 꼭 짜서 닦으면 별 효과가 없다. 물 속에 담그는 것보다 물수건으로 닦으며 노출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물이 뚝뚝 떨어지게 한다.(물수건 꼭 짜지 말고)열이 나면 피부 혈관이 수축하게 되고, 이러면 피가 통하지 않아서 물로 닦아도 열을 발산 시키지 못한다. 따라서 적당히 문지르듯이 물수건으로 닦아주어야 피부의 혈관이 확장되고 피가 통하게 돼서 열을 발산시킬 수 있다. 욕조에 담그는 것보다는 문지르듯이 닦아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쉬지 말고 계속 닦아야 한다.(열이 떨어질 때까지, 물수건을 덮어두지 말고, 약간 문지르는 느낌으로)그런데 아이가 춥다고 덜덜 떠는데 어떡하나요? 물수건으로 닦으려고 할 때 엄마들 고민 거리 중의 하나다. 아이가 열이 있을 때 추워하면 옷을 입혀도 되는 경우는 열이올라가는 초기다. 이럴 때는 열이 다 올라가면 추운 것이 멈춘다. 이때까지는 아이가 많이 추워하고 덜덜 떨고 견디기 힘들어 하면 옷을 입혀 둘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열이 올라가는 초기가 아니라 열이 많이 나고 난 다음에도 물로 닦아주면 당연히 추워한다. 그러나 이 때는 추워해도 그냥 닦아주어야 한다. 그러다 열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추워하는 것이 줄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10~20분 닦아도 계속 힘들어 하면 해열제를 쓰기도 한다.열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닦으면 반드시 떨어진다. 일부는 2~3번 물 묻혀 보고 열이 계속 나면 당황해서 중단하기도 하는데, 열을 가장 효과적으로 떨어뜨리는 방법이 바로 물수건으로 닦는 방법이다. 조금 지나면 다시 열이 나는데, 쉬지 말고 계속 닦아야 한다.또 물로 닦으니 아이가 엄청나게 울어대고, 그러면 더 열이 날 것 같아서 못하겠다고 하기도 한다. 아이가 울어대면 당연히 열이 더 날 것 같다. 그래도 열이 펄펄 나면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주는 것이 제일 좋다. 만일 물수건을 조금 대 보았다가 아이가 너무 운다고 중단하고, 좀 있으면 또 열이 펄펄 나니 조금해 주고 이런 식으로 반복하면 도리어 열이 계속 나서 아이만 힘들어질 뿐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적당한 미열에는 해열제를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애들이 열이 나더라도 잘 먹고 잘 놀면 구태여 해열제를 먹일 필요는 없고, 힘들어 할 때 먹이면 된다. 38선 같은 경계온도는 없다.단 열을 꼭 내려야 하는 경우는 발열과 함께 경련을 일으키고, 전혀 먹고 마시지 못하고 혼수상태 이거나 탈수 상태, 심장 기능 장애, 호흡 기능 장애, 신경 장애, 영양 실조, 임산부의 발열일 때다. 그렇다 해도 해열제는 병원에 가서 원인치료를 하기 전까지 임시방편일 뿐이다. 열이 나는 아이들 중 3%가 열성 발작(경기)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해열제를 먹인다고 해서 열성 경기를 예방하지는 못한다.지금 가장 많이 쓰는 해열제는 성분이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으로 여러 회사에서 다른 이름(타이레놀, 써스펜 등)으로 시판되고 있다. 해열 효과도 빠르고 부작용도 적은 편이나 장기간 먹을 경우 간장애가 있으니 간질환이 있는 분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많이 쓰는 것이 이부프로펜(Ibuprofen) 성분인데 열을 내리느라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신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해열작용 강도나 효과는 두 약이 모두 비슷하고 작용지속시간은 이부프로펜이 좀더 길지만, 부작용 정도는 아세트아미노펜이 더 낮으니까 아세트아미노펜을 일차 선택약으로 많이 쓴다 그러나 열과 동시에 염증과 통증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는 소염진통작용을 겸하는 이부프로펜이 더 낫다. 열이 아주 심하고 해열이 잘 안 되는 경우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을 3시간마다 교대로 먹이기도 한다.아스피린은 12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열일 경우 확률은 낮으나 부작용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레이신드롬(Rey Syndrome)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열과 해열제에 대한 잘못된 상식열은 몸에 나쁘다 : 아니다. 열은 우리 몸이 병을 이기게 하는 면역기능 중의 하나다. 따라서 심하지 않은 열은 해열제로 치료할 필요가 없다. 열이 나면서 힘들어 하면 해열제가 필요하다.고열은 뇌 손상을 초래한다 : 그러나 보통의 감염으로는 뇌 손상을 초래할 만큼 열이 올라가는 경우는 없다. 열이 41.7°C(몸 속 온도)는 넘어야 뇌 손상의 위험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일사병에 걸리거나 한낮에 밀폐된 자동차 안에 갇힌 경우처럼 주위 환경의 온도도 같이 올라갔을 때이다.열이 나면 머리가 나빠진다 : 열이 나서 머리 나빠지는 경우는 없다. 뇌염처럼 뇌에 손상을 주는 병이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아서, 뇌에 손상이 왔다면 당연히 머리가 나빠진다. 그러나 열만으로 뇌에 손상을 주어 머리를 나쁘게 하지는 않는다.열이 올라가면 열성 경련이 생긴다 : 열이 올라간다고 누구나 열성 경련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그럴 소지가 있는 아이들이(약 3%) 열이 올라갈 때 열성 경련을 한다. 또한 해열제가 열성 경련을 예방하지도 못한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처음부터 해열제를 사용한 경우나 아예 해열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나 열성 경련은 마찬가지로 생긴다.열성 경련을 하면 간질이 된다 : 열성 경련은 간질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해열제를 더 먹여야 한다 : 해열제는 열을 단지 1-1.5°C만 떨어뜨려 줄 뿐이다. 병에 걸린 아이에게 열이 있는 것은 아이 몸에 좋은 것이다. 해열제는 일시적으로 열을 내려줄 뿐이지, 열이 난 근본원인(병)을 없애주는 것이 아니다.치료하지 않으면 열은 계속 올라간다 : 열이 아무리 심하다 해도, 열이 나는 상태 자체는 우리 몸이 스스로 조절하는 상태다. 열은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어도 우리 몸의 자동 온도 조절 장치 덕에 41.1도 이상 올라가지는 않는다. 일사병이나 한낮에 밀폐된 자동차 안에 갇힌 경우처럼 주위 환경의 온도도 같이 올라갔을 때 외에는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가지는 않는다.열이 심하면 병이 심한 것이다 :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별 문제가 없는 바이러스 질환 중에도 고열을 일으키는 것이 있다. 문제는 열의 정도가 아니고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고, 환자의 상태다. 열이 심한 것과 병이 심한 것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정확한 체온을 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 놀랍게도 제일 중요한 것은 아니다. 3개월 이전의 아기들에게는 물론 체온을 정확히 재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체온은 열이 있다 없다 정도가 중요하고,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상태다.치아가 날 때도 고열이 난다 : 치아가 날 때는 38°C의 미열만 난다.해열제를 두 개 사용하면 더 좋다 : 해열제를 두 개 사용하면 부작용만 더 심할 수 있을 뿐이고, 해열효과가 더 좋다는 증거는 없다. 실수로 많이 먹게 된다면 중독의 위험이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좌약은 안전하다 : 좌약도 해열제다. 먹고 넣으면 두 배를 사용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해열제는 안전해서 좀 많이 먹어도 상관이 없다 : 타이레놀(Acetaminophen)은 나이에 맞는 정확한 양을 먹일 때는 굉장히 안전하지만 불과 2배의 용량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탈수가 되면 흔히 열이 난다 : 탈수에 의한 열은 굉장히 드물다. 탈수에 의한 열보다는 열이 나면 아이가 먹지 못해서 탈수가 되는 것 대부분이다.열이 나면 밤에 깨워서라도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 해열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밤에 깨워서까지 먹일 이유는 없다.열이 안 떨어지면 병이 낫지 않은 것이다 :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감염이 있어 열이 나면 어느 정도는 조직의 손상이 생긴다. 만일 감염이 심해서 조직의 손상이 넓은 범위에 걸쳐 있다면 항생제를 먹어서 병균이 다 죽은 후에도 염증반응은 수일간 더 지속되기도 한다. 그러면 열도 수일간 더 날 수 있다. 물론 흔한 경우는 아니다.현대인은 저체온?사람의 평균 체온(겨드랑이에서 잰 체온)은 36.5°C 정도다. 그런데 요즘 현대인들의 체온은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도 체온이 높은 사람이 36.2~36.3°C 정도이고 대부분이 35°C대의 저체온에 머문다고 한다. 체온 35°C는 암세포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는 온도다. 어쩌면 현대인들이 예전에 없던 많은 질병들에 걸리는 이유가 저체온증 때문은 아닐까? 꼭 저체온증 때문이 아니라도 열이 면역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몸이 따뜻하면 전신의 혈류가 좋아지고, 혈류가 좋아져야 인체를 구성하는 100조 개의 세포 하나 하나마다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될 수 있고, 또한 몸 속에서 만들어지는 쓰레기처리(신장과 간으로 충분한 혈류가 와야 함) 또한 원활해진다.1962년 초파리를 고온에서 사육하던 중에 초파리 체내에서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열(Heat)이라는 충격(Shock)을 받아서 만들어지는 단백질(Protein)이라 하여 HSP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HSP는 사람 몸을 이루는 100조 개 세포 하나마다 다 있으면서 놀라운 일을 하는 것이 밝혀졌다. 세포 안에 있는 불량 단백질을 고치고, 고치는 것이 불가능한 단백질(암으로 변질 가능성이 높다)은 분해해서 없애버리는 것이다.우리 몸이 열이 날 때 몸 속에 있는 세포 하나하나에서는 HSP라는 단백질이 이런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체온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꼭 질병이 없더라도 현대인은 저체온증이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교통편의 발달로 걷는 일이 적고, 냉난방이 일반화되어 있어 여름에는 오히려 냉방병이 문제가 되고, 식사 또한 균형 있게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HSP라는 단백질은 온 몸을 따뜻하게 하고 나서 이틀 후에 최대량에 이른다고 한다. 전신을 따뜻하게 하는 쉬운 방법으로 탕목욕(반신욕이나, 발이나 손만 담그는 족욕이나 수욕도 좋다) 또는 사우나가 있다. 이왕이면 온냉욕을 교대로 하는 것이 좋고, 마지막은 찬물에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전신에 약간의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몸 속 온도 상승의 비결이다.일상 생활에서 체온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질병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고, 만약 질병이 있다면 적극적인 체온(몸 속 체온)관리에도 신경을 써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