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원과 천왕보심단 

한약제제로 일반 약국가에 가장 대중화되어 있는 일반의약품으로는 우황청심원과 천왕보심단이 있다. 두 약은 모양도 비슷하고 제형도 비슷하게 나오고 있으며 용도도 비슷하게 쓰이고 있다. 그러나 두 약은 약재구성과 인체작용이 다르므로 각 약품을 정확히 이해하고 체질과 용도에 맞추어 선택한다면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덜고 기대한 효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입수능시험이나 발표회 등을 앞두고 당일날 긴장하지 말고 평소 실력을 잘 발휘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흔히들 우황청심원을 약국에서 찾는다. 우황청심원은 우황 사향 등 전체 30여 가지 약물로 구성된 심장열을 끄는(淸心) 구급약이다. 원방, 반방, 경험방(변방)으로 분류된다. 원방은 우황과 사향을 각각 45㎎과 38㎎(동의보감의 처방), 반방은 원방의 반량, 변방은 우황 14㎎과 사향 5㎎이 들어있다.

천연사향은 지난 1996년 10월 발효된 멸종위기 야생 희귀동식물 보호조약(CITES)에 따라, 천연우황은 소가 담석에 걸릴 확률이 천분의 1, 2 정도의 희귀약재로 대중화하기가 어려운 약재이다. 따라서 요즘은 대체 물질을 주로 사용한다. 천연사향의 대체물질인 엘-무스콘과 사향 고양이의 생식선에서 채취한 영묘향의 약효는 뇌허혈 및 중추신경계 심혈관계 증상(고혈압, 뇌졸중 등)에 천연물과 동등한 임상적 개선 효과가 있으며 안정성도 입증되었다.

인공우황은 소나 돼지 혹은 양의 담즙에서 추출한 담즙산과 미량의 빌리루빈을 전분과 혼합하여 만든 결합형 빌리루빈이다. 유효성분 및 약효에 있어 천연우황과 차이가 다소 있어 더 완벽한 대체 물질의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

우황청심원은 뇌졸중으로 갑자기 쓰러졌을 때 응급약으로 적절히 사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갑자기 쓰러져 기도가 막힌 경우에 억지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 외 지나친 스트레스에 의한 고혈압, 각종 시험이나 긴장을 동반하는 정신불안증, 자율신경 실조증으로 인한 인사불성, 호흡곤란, 급·만성 경풍 등에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다. 그러나 결코 만병통치약은 아니며 심박동을 줄이고 혈압을 낮추어 진정 작용을 나타내기 때문에 저혈압환자나 심장기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이 진정제로 복용할 경우는 이 점을 고려하여 자신의 체질을 확인하고 먹어야 한다.

천왕보심단은 진액과 피를 만들어주고 심장의 쓸모없는 열을 꺼주는 생지황을 주약으로 한 허약한 심장을 살려내는(補心) 심장약이다. 모두 13가지 약재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약재들은 쓸모없는 열을 끄고 진액을 보태고 모자라는 피를 만들며 심장의 기운을 살리고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우황청심원은 커다란 알약과 물약이 나오고 있지만 천왕보심단은 크고 작은 알약 물약 외에도 캡슐약 과립약 등 다양한 제형으로 나오고 있어 환자의 편의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할 수 있다.

천황보심단은 끊임없는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심장의 진액과 피가 소모돼 음양의 조화가 깨어져 생기는 고혈압 발작성빈맥 심장신경증 부정맥 심흉통 같은 심장질환이나 초조 불안 우울감 불면증 건망증 신경쇠약 등의 정신 불안증과 손·발바닥의 화끈거림, 신체열감, 식은 땀 등 자율신경 실조증, 입마름, 구내염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 활용한다.

심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혈관 상태가 양호해야만 산소와 영양이 풍부한 혈류가 뇌로 공급되고 최상의 정신 활동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출혈 또는 기운의 소모가 많아 발생하는 산후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로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우, 머리는 총명하지만 주의가 산만한 경우 등에 특히 천왕보심단은 효능을 발휘한다. 따라서 평소에 잘 놀라고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는 심장이 허약한 수험생은 우황청심원보다 오히려 천왕보심단이 진정효과와 집중력 향상이라는 부가 기능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약재의 구성으로 보아 평소에 자주 설사를 하는 체질은 설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참고로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