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치료와 습윤드레싱

신체를 외부 침입자로부터 지키고 수분과 체온을 유지하는 피부조직이 손상된 것이 상처다. 피부조직은 상처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낫는 세 과정을 거친다. 피부조직의 혈관과 임파관이 손상되어 피가 나오면 바로 피를 응고시키면서 염증기, 증식기, 성숙기 3단계 상처치유과정을 시작한다. 피가 나고 빨갛게 붓고 열이 나는 느낌과 통증을 느끼는 염증기(0~3일)가 지나면 딱지가 생기고 상처부위가 부어있는 증식기(4일~3주)가 된다. 딱지 아래에서 남아있는 체액과 새로 만들어진 모세혈관과 콜라겐 등으로 피부조직이 새로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다. 이어 성숙기(3주~1년)는 상처흔적이 남고 피부색 변화가 일어나는 단계로 오랜 시일이 지나야 상처자리 혈관 수가 줄어들면서 흉터는 점차 얇아진다.

이렇게 상처가 자연스럽게 나아가는 과정 중에 상처의 정도와 종류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함으로써 가능하면 흉터가 생기지 않고 잘 낫는 방법을 소개한다.

최근까지의 상처치료법은 상처의 정도가 심하여 봉합실로 꿰매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상처를 깨끗이 한 후 소독약으로 소독하고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밴드나 꺼즈로 상처를 보호하는 것이 주로 치료하는 방법이었다. 항생제 연고가 단순 항생제 또는 조직재생을 도와주는 성분이 배합된 제제 등이 있어 적당히 감별하여 사용하면 되는 것으로 아직도 가장 널리 쓰이는 상처치료법이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습윤환경 상처치료법이 나와 관련제품이 병의원에서 쓰이고 또 약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이름하여 습윤 드레싱제품으로 메디폼, 더마플라스트 하이드로액티브, 테가솝, 듀오덤… 등이 있다. 습윤드레싱 제품은 상처의 염증기에 진물을 흡수하고 증식기에 습윤상태를 유지하여 상피세포의 복원을 촉진하여 가능하면 흉터가 덜 생기게 하면서 상처를 빨리 낫게 한다. 그리고 상처를 밀폐시켜 세균감염을 억제하고 상처가 마르면서 오는 신경자극이 적어 통증도 줄어든다.

하지만 이런 장점이 있는 습윤환경 상처치료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 사용하여 제품의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를 허다하게 본다. 습윤드레싱 제품은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 정도로 상처를 깨끗이 씻어내고 소독꺼즈로 물기를 없앤 자리에 바로 드레싱제품이 붙어야 하는데 흔히들 여태까지 상처치료하듯 소독하고 항생제연고를 바르고 그 위에 밴드나 꺼즈 사용하듯 습윤드레싱 제품을 붙여 사용하고 있다. 또 상처에서 나는 진물이 제품에 찰 정도까지인 3-5일 정도 그냥 붙여두면 되는데 매일 갈아 붙여야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낫는 과정에서 생기는 색소침착이나 흉터 등을 최대한 줄이는 정도의 기능을 하는데 이미 발생한 흉터를 없애거나 흉터가 전혀 없이 치유할 수 있는 제품으로 알고 쓰는 경우도 많이 본다. 성숙기에 생기는 흉터를 대비해서 사용하는 제품은 따로 있다. (벤트락스, 시카케어, 콘트라투벡스 등)

시중에 나와 있는 습윤드레싱 제품은 상처크기나 위치에 맞추어 쓸 수 있는 포장, 상처크기에 따라 잘라 쓸 수 있는 포장, 방수포장 밴드형 등 다양하게 있다. 조금 두껍고 방수포장이 되어 있는 밴드형은 팔이나 다리에 붙일 때 쓰면 좋다. 얼굴에는 밴드형으로 투명하게 나온 제품이나 잘라서 쓸 수 있고 피부에 잘 붙어 굴곡이 있는 부위가 아니면 따로 밀착포를 붙이지 않아도 되는 제품을 사용하면 된다. 딱지가 생긴 후라도 딱지 밑에는 염증기가 반복되거나 증식기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붙이는 것을 권한다. 가능하면 딱지를 물에 불려서 제거하고 붙이기를 권유하지만 딱지를 떼기 힘들면 그 위에 그대로 붙여도 된다. 그리고 고름이 잡혀 있으면 소독하여 고름을 빼내고 붙인다. 일단 공기 중에 노출된 제품은 남는 것을 버리는 것이 원칙이지만 청결한 곳에 밀폐하여 보관한다면 1~2개월 정도 지난 후에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습윤드레싱 제품도 아무 상처에나 적용할 수는 없다. 가벼운 화상인 경우는 수포가 터진 뒤 진물과 화기가 완전히 없어진 뒤 사용하거나 아니면 화상 전용제품을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실로 꿰맨 상처도 실밥이 터질 수가 있으며 칼에 베인 상처는 진물이 별로 없어 일반밴드로도 치유가 가능하다. 특히 세균감염이 된 상처, 뼈 근육 인대 부위 상처, 결핵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상처, 2도 이상 화상, 과민성피부 (접착성분알러지 켈로이드체질 아토피피부)는 절대 사용하지 말고 의사 약사 등과 의논하여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