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이는 나라에도 사람이 살고

 

 

안들리는 곳에서도 새가 운다

 

 

들과 산을 제 색깔과 향기로 채우는 일을

풀과 꽃 아니면 누가 할 것인가

 

 

천천히 걷는 들길은 읽을 것이 많이 남아있는 시집이다.

발에 밟히는 풀과 꽃들은 모두 시어다.

 

 

 

 

 

 

시름 한 구절이 내 마음 속 경전이 되기까지

삭여서 아름다운 노래 바람처럼 떠가는 하늘을 보겠네

 

 

잎새들은 일제히 음악이 된다.

 

나무들의 마음을 이제야 알겠다

숲이 꿈꾸는 먼 별의 기억을

 

 

한 사람의 마음이 꽃핀 나무로 서기 위해서는

한 움큼의 기쁨을 그의 마음 속에 심어야 한다.

 

 

푸른 햇빛으로 풀뿌리의 밥 한 그릇 비벼 먹으면

누가 길게 불어 눈물 오히려 노래되는 이소(離騷)한 가닥

햇살 아래서 만날 수 있을까

 

 

왜 흐르느냐고 물으면 강물은 대답하지 않고

산은 침묵의 흰새를 들쪽으로 날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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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월인천강님,

위에 인용된 싯귀들은 이기철 시인의 여러 시에서 가져옴)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