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虛 心 / 자명 조명제
(낭송 고은하)
바람은
내게로 불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게서 내게로부터
일제히 불어나간다
별안간의 스산한 한기
살을 스치고 지나는 바람소리 들으며
옹글게 돌아앉은 마음 빈자리
쪽달이 비어있음은
둥근 달을 바라며 넘쳐 빛나고
이별을 노래하는 마음은
만남을 기다리며 정한(情恨)을 추스르지만
하룻밤
길지도 않은 하룻밤에
곰비임비 순을 달며 늘어나는 것은
채우지 못해 비워야하는 마음 빈자리
달빛에도
그림자는 지는데
난 아직 업보같은 정념(情念)에
온마음으로 흐드러지지 못한다
자신에 대해서나
他人에 대해서나
운명의 매듭은
언제나 他人의 어깨에 얹혀 있고
눈물은 매듭을 풀지 못한다
마지막 한 줄기 한 방울까지도
적시기만 할 뿐 풀지는 못한다
내 미소는
눈물의 후유증
옷섶을 적시는
후줄근한 시간이
빈 마음에 굽이굽이 에돌아
쓰고 여린 웃음꽃으로 피어난다
그래,
바람이나 불어라
허허로운 마음으로
허허롭게 불어라
내게로 불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게서
내게로부터
일제히 불어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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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시 감상하고 갑니다,,,오늘 같은 글입니다,,딱히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