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이웃 과월호
어딘가 아프면 어찌하나요?
일단 병원이나 약국에 가서 치료를 받거나 그 증상에 맞는 약을 먹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체질적으로 약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어서 감기의 경우, 항상 목감기만 하는 사람, 또 어떤 사람은 코감기만 하고, 아니면 위가 약하다든지, 심장이 좋지 않다든지 합니다. 그래서 당장 아프지 않아도 도움이 될만한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 또는 한약을 복용합니다.
이렇게 필요한 약을 먹어 병이 낫고, 몸도 건강해지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약을 먹는 중에 증상이 없어져 게속 먹을 필요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남은 약을 어떻게 하시나요? 약은 분명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것인데, 지금 아무렇게나 버려는 약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못 먹는 약을 버릴 때 휴지통이 아니라 변기나 씽크대에 버리도록 교육해 왔다고 합니다. 혹시 아이들이 잘못 먹고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지요. 그런데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190여 종류 의약품 성분이 수돗물의 식수원에서 나타났습니다. 그제서야 약도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대책을 찾게 된 것입니다.
쉽게 쓰는 일반의약품이 약사법에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하나, 일반의약품이라 함은,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약을 말합니다. 오용·남용의 우려가 적고 의사 또는 치과의사의 처방에 의하지 아니하고 사용하더라도 안전성 및 유효성을 기대할 수 있는 의약품 - 이걸 바꿔 생각하면,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 없이 쓸 경우 잘못 쓰거나[오용] 너무 많이 써서[남용]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거나, 또는 지나치게 적게 먹어서 효과가 없을 수도 있는 약이라는 얘기입니다.
둘, 일반의약품이라 함은 의약품의 제형과 약리작용 상 인체에 미치는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의약품을 말합니다. 이 부분은 아주 중요합니다. 일반의약품도 부작용이 없는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적다는 말이고, 전문의약품은 경우에 따라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의약품에는 왜 이런 까다로운 조건들이 있을까요?
첫째, 약도 제약회사라는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화학물질로 된 공산품이라는 겁니다. 단지 건강과 관련된 특수한 공산품이라는 것이 다른 공장의 제품들과 다른 점일 뿐입니다.
다음 그림은 아스피린의 화학구조식입니다.
화학적으로 아세틸살리실산(Acetyl salicylic acid, ASA)이고, 상품명이 우리가 알고 있는 아스피린입니다. 다른 약들도 모두 이런 화학구조식으로 나타낼 수 있는 화학약품입니다. 이런 화학약품(약)은 우리 몸 속으로 들어갔을 때 더 강력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둘째, 그러므로 약을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용도에 맞지 않게 먹으면 당연히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목이 아파서 약을 먹으면 다른 부위는 작용하지 않고 목에만 효과를 내고, 간 때문에 약을 먹을 때는 간에서만 작용을 한다면 부작용 걱정할 필요도 없고 이상적이겠지만 일단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온 약은 인체의 모든 부위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때로 몸에는 흡수가 하나도 되지 않는, 흡수율이 0%인 약도 있긴 합니다. 이런 약은 CT촬영 같은 걸 할 때 맞는 조영제 종류들인데 사진이 잘 나오게 하기 위해 쓰는 거니까 몸에는 흡수되지 않아야 합니다. 또 어떤 약은 몸에 거의 대부분이 흡수되어 약물작용을 하고는, 인체 내에서 다 분해된 상태로 몸 밖으로 나오는 약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이렇게 100% 흡수되는 약은 사실 거의 없고 실제 약의 인체 내 흡수율은 들쭉날쭉하고 비율은 달라도 흡수되고 남은 일부 약은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설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약을 먹으면 몸의 필요한 부위에서만 할 일을 하고 바로 몸 밖으로 나와버리는 것이 인체의 편에서는 부작용이 적은 가장 좋은 약입니다. 그래서 약을 먹고 나서 먹은 양의 절반이 배설되는 시간을 재는데, 이걸 약의 반감기라고 합니다. 반감기가 짧은 약은 2시간 정도부터 긴 약은 만 하루 즉 24시간까지 걸리는 약도 있습니다. 이에 비해 약들이 자연 상태에서는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약은 몸 속에서는 잘 녹아서 흡수되어야 하지만 일상 환경에서는 변하지 않고 잘 보존되도록 만든 화학약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약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당연하게도 환경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약의 부작용은 왜 생길까요?
약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개발된 것이지만 불가피하게 부작용이 생깁니다.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쉽게 먹는 약들 중에 진통제가 있는데 대개 소염, 진통, 해열의 기능을 다 갖고 있습니다. 이런 작용은 몸 속에 있는 염증 매개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작용을 막아서 효과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이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놈이 종류도 많고, 염증 부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뇌를 시작하여 폐, 위, 대장 등 없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위에서는 착하게도 위장점막을 보호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그러니 진통제를 먹다 보면 소염, 진통, 해열효과는 있는데, 속을 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처럼 의약품은 우리가 원하는 곳에서만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통제의 경우처럼 프로스타글란딘이 있는 모든 곳을 무차별적으로 막아버리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기는 것입니다.
또 약의 부작용 사례하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이 탈리도마이드 사건입니다. 탈리도마이드는 1953년 독일에서 개발된 신약입니다. 약이 처음 개발되면 사람한테 쓰기에 앞서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데 그 당시 각종 동물실험에서 부작용이 적었고,‘기적의 약’이라 불리며 ‘일반의약품’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임산부의 심한 입덧 치료제로 많이 쓰였습니다. 그러다 1960~61년 사이에 이 약을 먹었던 임산부들이 무려 46개국에서 1만 여명이 넘는 기형아를 출산하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판매가 중지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탈리도마이드가 일부 암 환자에게 다시 쓰이고 있습니다. 암세포는 영양소를 받아먹기 위해 아기의 탯줄처럼 혈관을 자꾸 새로 만들어서 자신의 덩치는 키워나가고, 반면에 우리 몸은 영양실조가 되어 사망에 이르는 병입니다. 그런데 이 탈리도마이드는 암세포가 혈관을 새로 만드는 작용을 막아서 항암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이렇듯 일부 암환자는 이 약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임산부는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되는 약입니다.
약을 안전하게 쓰려면?
약은 그야말로 두 얼굴을 가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약도 되고, 병도 되는 것이 약입니다. 약을 먹어서 독이 될 수도 있으니 필요한 경우에 약의 좋은 효과만 볼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자신의 증상이나 질병에 맞는 약을 쓰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가끔 이런 경우를 봅니다. 배가 아파서 약을 사먹었는데, 친척 중의 한 사람도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약을 먹으니까 잘 낫더라며 약을 사이 좋게 나눠 드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당연히 이러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배가 아픈 것도 원인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위궤양이나 역류성 식도염으로 배가 아프다면, 치료약은 위산분비를 막아주는 약이 주가 됩니다. 만약 장쪽에 탈이 난 것이라면 장관운동 조절제나, 경우에 따라서는 항생제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담도나 담낭에 돌이 생겨도 배가 아픕니다. 이 때는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잘못하면 엉뚱한 약을 먹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병의 증상만 없애주어 병을 더 키우는 경우도 생깁니다.
다음은 먹는 양, 즉 용량과 먹는 법, 즉 용법을 잘 지켜서 먹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약들은 식후 30분에 먹으라고 하는데 왜 그럴까요? 약은 완전히 빈속(공복)에 먹었을 때 가장 흡수가 잘됩니다. 그러나 위를 자극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밥을 먹고 바로 약을 먹게 되면 위에 부담은 적은 대신 약 자체의 흡수율은 훨씬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나온 타협점이 ‘식후 30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우리가 많이 먹는 약 중 하나가 항생제입니다.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는 질병을 일으킨 세균과 싸우는 군대와 같습니다. 항생제가 열심히 세균을 공격하여 균들이 다 죽어가고 있는데, 다음 번에 들어와야 할 군대인 항생제가 들어오지 않으면 세균들이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번식을 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다음 번에는 똑 같은 증상에 똑 같은 항생제를 써도 낫지 않는 현상이 생깁니다. 그래서 항생제는 식사기준보다는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먹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또 항생제는 증상을 없애주는 약이 아니라 아픈 증상을 일으킨 원인 세균을 죽이는 약이기 때문에 증상이 좀 좋아졌다고 마음대로 약을 끊지 말고, 병을 일으킨 원인균이 활동을 하지 못할 때까지 먹어야 합니다.
이처럼 항생제는 적절한 곳에 적절하게 쓰면 아주 효과적인 약이지만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되는 곳에 항생제를 자꾸 쓰거나 다 나았다고 항생제 먹는 것을 마음대로 중단하거나 시간을 지키지 않고 생각날 때만 먹거나 하면 쉽게 항생제에 내성이 생깁니다. 그래서 어떤 항생제를 써도 듣지 않는 수퍼박테리아가 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또 약은 약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나 먹기 편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제형이 있습니다. 약 이름 중에 서방정이나 오로스정이라는 말이 붙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약들은 1번 약을 먹으면 몸 속으로 빠른 속도로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천천히 흡수되거나, 서서히 약물이 빠져 나오도록 되어 있어 한 번만 먹어도 약효지속시간이 긴 약들입니다. 특히 오로스정은 약을 자세히 보면, 어딘가에 바늘구멍만한 작은 구멍이 나 있습니다. 약을 먹으면 약 껍질이 녹아서 약이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약 껍질은 그대로 있고, 바늘구멍 같은 아주 작은 구멍으로 약이 조금씩 빠져나가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약이 다 빠져나가도 약 껍질은 온전한 모양 그대로 대변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러니 이런 약을 먹고 나서 변 속에 약이 그대로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는데, 정상입니다. 성분은 이미 몸 속으로 다 흡수되고 남은 빈 껍질이니까요.
약은 어디에 보관할까요?
약을 먹다가 남으면 대체로 냉장고에 보관을 많이 합니다. 약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냉장고가 아니라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원칙입니다.
대개 문제가 되는 약은 습기에 약한 약들인데, 대부분이 항생제입니다. 이런 약들은 쉽게 물을 먹어 눅눅해지기 때문에 제약회사에서도 알약을 하나하나 개별 포장한 상태로 판매합니다. 그래서 좀 귀찮더라도 약을 먹기 직전에 개봉해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 전립선약 중에 프로스카라는 약은 임신 가능한 연령대의 여약사가 알약을 만지면 곤란한 약입니다. 왜냐하면 알약을 만지다가 임신을 하게 되면 남자 태아의 생식기에 기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전립선비대증 자체가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보니 연세 드신 어르신들은 다른 약과 같이 이것 저것 챙겨 드실 것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알약 하나 따로 있는 것을 자꾸 빠뜨리고 잊어버리는 일이 많으니까 같이 까서 포장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서 참 곤란할 때도 있습니다.
약을 보관할 때는 90% 이상이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원칙이지만 좌약이나 결막염치료에 쓰는 일부 항생제 안약(Chloramphenicol), 미백연고 중에 멜라논 (Melanon)이라는 약과 유산균 종류, 항생제 중 일부(Rodogyl)는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그런데 항생제 물약 중에서도 클래리시드시럽(Klaricid syr)이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 안약 종류, 특히 천식환자 분들이 쓰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는 흡입약 등은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렇게 약을 꼭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쓰더라도 불가피하게 남는 약들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하셨나요?
2005년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조사한 자료입니다. 사용기한을 알 수 없거나 해서 쓸 수 없는 약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버린다’가 53.3%, 그냥 사용한다 18%, ‘그냥 보관한다’가 28.7%라고 합니다. 또 2007년 자료를 보면 의원급 병원에 가서 처방 받는 의약품의 갯수가 우리나라는 1회 평균 4.16알(2005년), 일본은 3.0알, 미국은 1.97알, 독일 1.98알에 비해 많은 편입니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약 사용량이 연간 10만 톤 이상입니다. 또한 미루어 짐작이 되겠지만 우리나라 의약품 사용량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들 중에서 최고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의약품 폐기량도 최고 수준일 것이라고 짐작은 하지만 폐의약품을 체계적으로 모으고, 폐기하는 법적인 장치가 아직은 없어서 얼마나 버려지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쓰레기 분리수거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이제는 아주 잘 정착되어 가고 있습니다만 여기에다 이제부터는 약도 추가하여 분리 수거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약을 전혀 분리수거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05년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나주 등 전국 5대 도시 하수종말처리장의 수질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콜레스테롤저하약, 해열진통제 성분이 다른 나라에 비해 3배에서 많게는 8배나 높게 나왔습니다.
이렇게 물 속에 남아있는 호르몬은 아주 소량이라도 물고기의 성별을 바꾸고, 항생제에 노출된 물벼룩은 번식률이 뚝 떨어집니다. 또 항우울약 성분이 녹아 있는 물에서 자란 올챙이는 성장이 늦어져 알에서 깬지 두 달이 지나 개구리가 되야하는데도 여전히 올챙이 상태입니다.
이렇게 조사한 몇 가지 성분만 해도 이 정도인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약의 종류가 성분으로 1200종이나 됩니다. 그리고 일반 가정뿐 아니라 병원이나 제약공장, 또는 축산농가 등에서 계속 배출되고 있습니다. 낮은 농도일지라도, 장기적으로, 여러 가지의 약이 동시에 섞일 때의 부작용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두려운 일입니다.
우리가 그냥 버린 약들은 대부분이 이 그림에서 푸른색으로 보이는 곳으로 갑니다. 여기서 가장 많은 양이 버려지는 곳은 제약공장과 병원입니다. 제약공장에서 제품을 만들고 난 고형 쓰레기는 매립이나 소각 처리할 것이고 방류수는 하수처리장으로 갑니다. 병원에서도 마찬가지로 고형쓰레기는 매립, 소각하고 환자의 배설물이나 하수구에 버려진 약들은 하수처리장으로 갑니다. 축산 농가의 문제는 바로 하천으로 빠져나가 지하수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가정에서도 병원과 마찬가지입니다.
약을 분리 수거하기만 하면 처리가 다 잘 될 것 같지만 배설물을 통해서도 오염이 된다는 사실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약 중에서도 촬영을 위한 조영제 같은 경우는 몸 속으로 전혀 흡수되지 않고 거의 100% 배설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외국에서도 약과 환경문제를 연결해서 생각하고 대책을 세운 지는 약의 역사에 비하면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대략 20년 전 정도부터 약의 회수에 대한 법적인 장치를 하고 관리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 중 스웨덴은 가장 빨리 제도가 갖추어진 나라입니다. 1971년부터 폐의약품을 일반쓰레기나 하수구로 흘려보내지 않고 약국에서 회수하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처음 이 제도를 만들 때는 버려진 약을 잘못 먹었을 경우의 위험성 때문에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환경문제의 비중이 더 커진 상태입니다. 여기다 스웨덴에서는 아예 약들의 환경 유해성을 표시한 라벨을 만들어 등급별로 붙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쓰다 남은 약을 등급을 보고 분류해서 버리는 제도입니다.
캐나다에서는 제약회사들이 자발적으로 버려지는 약을 무료로 수거하는 제도(Medication Return Program)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스위스는 국가 차원의 관리제도는 없으나 약국을 통해서 대부분의 약이 회수되어 관리되고 있는 나라입니다. 미국은 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약도 분리수거는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약을 체계적으로 수거하고 관리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유럽의 의약품 설명서에는 이런 문구가 같이 쓰여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고 남았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은 약국에 가져다 주거나 적절한 폐기방법을 약사에게 문의하십시오. 필요 없는 약을 하수구에 버리지 마십시오. 이렇게 하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정에서 쓰다가 버려지는 약도 생활쓰레기와 같이 종량제봉투에 버리는 체계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체계는 환경 오염 문제가 있으니까 가정내 약만 따로 모아 별도 소각 처리하는 체계를 만들고자 가정내 폐의약품 회수, 처리 시범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2009년 4월 1일부터 서울을 비롯하여 6대 광역시와 수도권(경기도 전지역), 도청소재지 등 주요 도시가 그 대상입니다.
폐기절차를 살펴보면,
먹다 남은 약이나, 버려야 되는 약이 있으면 일단 약국에서 모읍니다. 그러면 다시 쓸 수 있는 약은 복약지도를 해서 필요한 경우에 다시 먹을 수 있도록 안내해드릴 것이고, 쓸 수 없는 약들은 약국에 준비되어 있는 폐의약품 수거함을 통해 수거하여 환경오염을 예방하도록 할 것입니다.
가정내 폐의약품 수거를 학교나 아파트단지 등에서 하지 않고 이처럼 약국에서 하는 이유는 수거된 약을 어린이들이 실수로 먹거나 범죄 목적으로 사용하여 약의 보관에 따른 안전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래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폐의약품은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있는 약국으로 가져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인 폐의약품을 분류하고, 정리하여 일단 약국에서 보관하였다가 일정기간이 되면 해당 보건소로 다시 옮깁니다. 이렇게 모은 약들을 환경자원공사에서 특수 고온 소각처리(1,100℃)를 하게 됩니다.
약국에 가면 ‘건강을 지켜준 의약품, 이제는 안전하게 버려주세요’라고 쓰여진 폐의약품 수거함이 있습니다. 먹다 남은 약이나 어디에 쓰는지 모르는 약은 이제 약국으로 가져가면 됩니다.
폐의약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1. 약을 사면 약 이름이나 유효기간, 사용법 등을 나중에라도 알 수 있도록 가능하면 포장채로 보관합니다.
2. 두 군데 이상의 병원을 다니는 경우, 미리 의사나 약사에게 얘기하여 처방이 중복되지 않도록 합니다.
3. 약을 먹을 때도 정확한 용량을 지켜서 먹도록 하고, 과용량을 먹지 않도록(특히 물약) 합니다.
4. 다 쓴 물약이나 연고류의 빈용기 중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최대한 분리 수거해야 합니다.




